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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당신이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혼자 정글에 떨어진다면 생존할 수 있을 확률이 어느 정도나 될까요? 인간은 사자처럼 강한 이빨을 가지고 있지도 않고 독수리처럼 날개가 있지도 않고 뱀처럼 독이 있는 것도 아니고 원숭이처럼 나무를 잘 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인간은 어떻게 강력해질 수 있었으며 문명을 만들어 내고 총과 칼 같은 무기를 만들고 국가를 건설해 통합될 수 있었던 걸까요? 인간이 강력해질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인간이라는 종이란?

진화를 생각할 때 우리는 침팬지의 모습에서 점점 허리가 펴지고 털이 빠지는 모습을 떠올리곤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하나의 종이 지금까지 쭉 진화를 이어온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강아지는 종류가 다양합니다. 말티즈 치와와 레트리버 등이 있듯이 인간도 이처럼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여기서 백인 흑인 동양인 아랍인 등 모두 다른 게 아닌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히 생김새가 다른 것으로 호모 사피엔스라는 하나의 종으로 봐야 합니다. 유전자가 대부분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강아지에 비유하자면 레트리버라는 종 안에 검은색 레트리버 황금색 레트리버 하얀색 레트리버가 있습니다. 이것은 같은 레트리버 종인 데도 불구하고 생김새만 다른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인간의 종은 호모 사피엔스 하나입니다.

 

과거에는 인간도 호모 사피엔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인간이 있었습니다. 네안데르탈인 에렉투스인 데니소바인 등의 인종이 있었는데, 이들은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 시점에서 멸종했습니다. 다시 보면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인간의 종을 말살시켰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모 사피엔스는 어떤 힘을 가지고 있었기에 유일한 종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걸까요?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책 사피엔스의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호모 사피엔스는 정교한 언어와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 즉 험담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기 때문에 발전할 수 있었다. 조금 더 알아보면 우리는 언어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사자를 만났을 때 우리는 조심해 사자야 라고 말하는 걸 넘어서 내가 아까 저 언덕 밑에서 사자를 봤는데 아마 30분 뒤에 강을 따라오면 우리와 마주칠 수도 있어. 이렇게 정교한 언어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발 더 나아가 사자는 우리의 수호신이다.라는 허구를 말할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허구를 믿는 본성으로 인해 호모 사피엔스는 엄청난 숫자가 뭉칠 수 있게 되었고 조직적으로 협력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서로 모르는 한국인 두 사람은 상대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희생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 국가라는 허구를 두 사람이 공통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국가라는 것도 하나의 허구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지구 표면에 선을 그어놓고 국가라며 믿기 시작해서 국가가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돈 인권 법과 같은 허구를 우리 호모 사피엔스는 믿습니다.

 

Photo by Ben White on Unsplash

 

이후 인류는 돈 제국 그리고 종교 이 세 가지 방법으로 완전히 통합되었습니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과연 무엇일까요? 바로 실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사피엔스 책에 따르면 전 세계의 돈 그러니까 실재하는 화폐를 전부 다 모으면 대략 6 조가량 된다고 합니다. 사피엔스가 2015년에 나온 책이니까 지금은 이보다 훨씬 더 많겠죠. 실질적으로 유통되는 돈은 6조의 10배인 60조인데 이 말은 54조 정도의 돈은 실제로 존재하는 게 아니라 은행 계좌 상에 숫자로만 존재하는 돈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디지털 숫자를 돈으로 믿고 있는 것입니다. 인류 전체가 디지털 숫자를 돈으로 믿고 있으므로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실체가 없는 돈에 대한 공통적인 믿음이 인류를 통합시킨 것입니다. 사실 화폐도 알고 보면 그냥 종이로 모두가 화폐라고 믿으니까 돈이 될 수 있던 것입니다.

 

두 번째로 제국에 대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제국주의를 생각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공통으로 침략 지배 그리고 말살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실 수 있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제국주의 덕분에 인류가 통합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제국이 있었기 때문에 인권과 같은 여러 규칙을 모두가 믿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서구의 자유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페미니즘 민족주의 같은 이데올로기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요. 다시 말해 제국주의라는 시절을 거쳤기 때문에 현대화가 진행될 수 있었고 다른 나라들처럼 발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대영제국이 인도를 식민 지배했던 시절에 당시 영국인들은 인도 사법제도의 초석을 놓았으며 행정부 구조를 창건했고 경제적 통합에 중요한 철도망을 건설했습니다. 비록 영국인들이 인도 거주자들을 살해하고 상처를 입히고 처형하기도 했지만 혼란스럽게 뒤섞였던 것을 하나로 통합하며 하나의 정치 단위로 기능하는 국가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국가는 제국주의의 잔여물들로 인해 통합되고 발전한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비록 그 과정이 끔찍하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인 건 맞지만요. 우리가 일제강점기의 잔여물들을 다 없애버린다면 어디까지 없애고 어디까지 보존해야 하는지 정의하기 어렵듯이 유발 하라리는 제국주의의 과정은 끔찍했지만 이는 인류 통합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합니다.

 

세 번째로 종교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종교라는 허구를 믿었기 때문에 하나로 통합될 수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실제로 우리는 신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는데 신을 믿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는 다른 종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인간만의 독특한 특성입니다.

 

지금까지 읽는 이에 따라 의견이 많이 갈릴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자면 지금까지의 의견은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에 나온 내용입니다. 이게 진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 당연하게만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조금 더 깊게 그리고 다른 시점으로 분석한 작가의 생각이 신선합니다. 당신은 유발 하라리의 주장에 동의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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