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우유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

핀치 2021. 8. 26. 23:59

TV를 보면 우유는 기적의 음료처럼 느껴집니다. 키를 크게 해 주고, 뼈를 튼튼하게 해 주고, 집중력을 높여주고, 힘을 쏟게 해 준다는 수많은 광고는 우유에 하얀 보약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줬습니다. 그런데 과연 이것들은 과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일까요?

 

우유 회사들이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광고하는 이유는 오직 우유에 담긴 영양소만을 일컬어서 하는 말입니다. 우유에는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 100가지가 넘는 영양소가 한데 들어있기 때문에 우유를 완전식품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이 엄청난 양의 영양소와 호르몬이 우리 몸속으로 들어왔을 때 체내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입니다.

 

이것을 과학자들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는데 그 결과는 상당히 충격적입니다. 아기 소가 먹어야 하는 우유를 다 큰 인간이 먹으면 어떻게 될까요? 세계적으로 권위 높은 과학저널 네이처에 따르면 1만 2천여 년 전까지만 해도 성인이 된 인간에게 동물의 젖은 해로운 독소와 같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어린아이와 달리 성인 에게는 우유에 들어있는 젖당을 분해하는 소화효소 락테아제가 없으므로 성인의 몸에 우유는 독소와 같이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농업혁명과 함께 정착 생활을 시작하며 인류는 가축을 기르기 시작했고, 발효 과정을 통해 적당을 성공적으로 줄인 치즈와 요구르트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로도 수천 년 동안 그들은 치즈와 요구르트만을 섭취했고 젖당이 많은 우유는 먹지 않았는데 약 7천5백 년 전부터 이들에게서 젖당을 잘 분해하는 유전자 변형이 일어납니다. 어른이 되어서도 소젖을 소화할 수 있는 기괴한 인간들이 탄생한 것입니다. 먹을 것이 부족한 추운 환경의 북유럽 지역에서 소젖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은 진화상에 큰 이득이었을 것이고 그렇게 돌연변이 유전자는 유럽에서부터 전 세계로 퍼져 나가기 시작합니다.

 

Photo by Anita Jankovic on Unsplash

 

현재 유럽에서는 80% 정도가 변형된 유전자를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는 겨우 20% 정도만이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시절에는 우유가 배를 든든하게 채워주는 식사 대용품이 될 수 있었는데, 먹을 것이 풍부해진 현대사회에서 우유는 현대인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요?

 

스웨덴의 Uppsala 대학에서 6만여 명의 여성과 4만여 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우유 소비량에 따른 그들의 건강상태를 20년 동안 관찰했는데, 매일 세잔 이상 우유를 마신 사람들은 한 잔 이하의 우유를 마신 사람들보다 사망률이 두 배나 더 어둡게 나왔다고 합니다. 이것을 정말 놀라운 결과로, 하루 평균 우유 섭취량이 한 잔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이 15%씩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구원들은 높은 사망률의 원인으로 우유에 들어있는 젖당 성분 중 하나인 갈락토스를 지목했는데 이 갈락토스를 투여한 동물들은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로 일찍 죽었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한 진실로 받아들였던 명제인 우유를 마시면 키가 크고 뼈나 튼튼해진다는 것에도 큰 문제가 있습니다. 연구결과 우유를 많이 마신 사람들의 골절 발생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적기는커녕 더 높게 나왔으며 전 세계적으로 놓고 봤을 때도 우유 소비량과 골절환자의 수가 이렇게 상관관계를 이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칼슘 덩어리인 우유가 뼈를 약하게 만드는 것일까요? 뼈는 동물 단백질과 마찬가지로 우유가 인체에 들어오면 우유는 체내 산도를 높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우유를 꾸준히 마셔서 체내에 높은 산도를 유지하면 인체는 산도를 낮추기 위해 산도 중화에 아주 효과적인 칼슘을 사용하게 되는데 인체에서 칼슘을 끌어 쓸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뼈입니다. 우유가 뼈를 튼튼해지게 해 준다는 말이 얼마나 허황한 소리인지 보여줍니다.

 

발효 과정을 거쳐 만든 치즈나 요구르트는 젖당도 적고, 갈락토스도 거의 없으므로 괜찮습니다. 우유에는 아기 소를 위한 성장호르몬이 들어있는데, 다 큰 어른이 IGR-1과 같은 성장호르몬을 섭취하면 우리 몸속에서는 아기 소가 아닌 아기 암세포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환경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루 3잔 이상 우유를 마시는 여성들은 하루 한 잔 이하의 우유를 마신 여성들보다 암 발병률이 44% 나 높게 나왔습니다.

 

한때 담배는 건강에 좋은 제품으로 광고되었고 1960년대까지 미국의 의사들은 담배가 목 건강에 좋다며 담배를 권유하기까지 했습니다. 담배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수십 년이 지나 담배로 인한 사망자들이 늘어날 때까지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지금은 우유를 담배와 비교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을 수 있지만 확실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라떼보다는 아메리카노를 선택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릅니다.